![인터배터리 2025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각형 배터리 [출처=삼성SD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614_680401_321.jpg)
전기차 '캐즘(전기차 성장 둔화)' 현상 속에서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크게 하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132.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성장했다.
시장은 성장했지만 K-배터리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9.0%로, 지난해 같은 기간(44.1%)보다 5.1%포인트나 급락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28.9GWh의 사용량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해 점유율은 23.9%에서 21.8%로 하락했다.
SK온은 24.1% 성장한 13.4GWh로 3위에 올랐으나, 점유율은 10.3%에서 10.1%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배터리 사용량이 10.3GWh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역성장했고, 점유율 역시 11.1%에서 7.8%로 크게 줄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1위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36.0% 성장하며 39.3GWh를 기록,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장 점유율은 29.6%에 달한다.
특히 BYD의 약진이 눈에 띈다. BYD는 전년 대비 127.5% 폭증한 9.1GWh로 집계되며 6위에 기록됐다. 최근 한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K-배터리에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편,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의 파나소닉은 사용량이 8.7% 감소한 9.4GWh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유럽 내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의 공격적인 진출과 현지 생산 투자 확대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