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

위기에 빠진 배터리 업계가 새 정부 출범을 토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배터리 분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국내 생산 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업황 침체기에도 꾸준한 R&D로 미래를 준비해 온 배터리 업계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3사의 R&D 비용은 총 7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11억원 대비 12.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삼성SDI다. 1분기 R&D 비용은 3570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3374억원보다 5.8% 늘었다.

1분기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도 삼성SDI가 11.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타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4.9%, SK온은 0.52%(배터리사업부문 기준 4.83%)였다.

올해 들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삼성SDI다. 1분기 R&D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3570억원을 지출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각형·원형 전지를 비롯해 전동공구와 모빌리티 원형전지, IT제품용 파우치 전지, 전력저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R&D에 375억원을 지출했다. 작년 1분기의 2534억원 대비 21.3% 늘어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전지와 스마트폰·e-모빌리티·전동공구 등 소형 전지, 전력망·주택용 ESS 등에서 연구 개발을 늘리고 있다.

SK온의 R&D 비용은 작년 1분기 703억원에서 올 1분기 776억원으로 10.4% 늘었다. SK온은 리튬메탈을 음극재 소재로 활용한 리튬메탈 전지를 포함해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단 방안이다.

배터리 업계가 R&D 확대 기조를 가져가는 가운데 새 정부의 배터리 R&D 강화 정책은 업계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후보 시절 본인의 페이스북에 "K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핵심"이라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외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해 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K이니셔티브의 중심축으로 K배터리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가 배터리 공세에 맞서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며 "화재위험을 줄이고 사용 시간을 늘리는 차세대 핵심기술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와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산 촉진 제도를 도입해 국내 투자와 생산을 촉진시키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내 투자와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도입해 지원할 것"이라며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 거점으로서 중요한 지역이다. 세 곳을 잇는 '배터리 삼각 벨트'를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고속도로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으로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사용 후 배터리' 산업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 공공부문 우선 구매 지원과 보급 사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새 정부의 공약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기업들 간의 경쟁보다 중국의 독주를 함께 막아야 할 시기"라며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30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p 하락한 17.9%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6.3%(31.4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24.1%(13.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11.2%(10.3GWh)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 중국의 가격 압박이라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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