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셀러 모집과 플랫폼 정비를 시작으로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출처=티몬 홈페이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598_683892_5334.jpg)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을 품었다. 오아시스가 티몬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핵심 과제로 셀러(판매자) 유치와 결제망 구축이 떠올랐다. 당장 티몬이 ‘최저 수수료’와 ‘초고속 정산 시스템’을 당근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업계 신뢰 회복과 정상화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24일부터 셀러 모집과 플랫폼 정비를 시작으로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23일 티몬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한 지 하루 만의 조치다.
이번 셀러 모집의 핵심은 경쟁력 있는 수수료와 정산 시스템이다. 티몬과 오아시스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를 포함한 실질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3~5%로 낮췄다. 구매 확정일 다음 날부터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셀러들의 미정산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입점 채널도 다양화했다. 셀러는 티몬, 오아시스 중 한 곳 또는 양쪽에 동시 입점할 수 있으며, 단순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오아시스의 핵심 사업인 직매입 기반 새벽배송 채널에도 입점이 가능하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이는 13년 연속 연간 흑자를 이어온 오아시스가 안정성과 운영 역량을 강조하면서 셀러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영 주체 변경에 따른 티몬 내부 개편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티몬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던 조인철 관리인 이름은 최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로 바꿨다. 그간 회생 절차를 안내하던 공지글도 모두 삭제됐다.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변화된 운영 체제를 직관적으로 알리고 있다.
티몬 사업 조직 개편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기존 티몬 MD(상품기획자)들은 지난달부터 지어소프트(오아시스모바일 운영사) 본사에 출근해 플랫폼 재정비와 사업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가전·디지털 MD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리빙 등 추가 MD 보강도 검토 중이다.
티몬이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인 가운데 정상화 핵심으로는 셀러 모집과 결제망 구축이 거론되고 있다. 티몬은 앞서 항공, 숙박, 투어 등 여행 상품에 강점을 보이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누적된 부채와 운영 손실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 신뢰를 잃었다. 특히 회생계획에 따라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 중 0.76%만 현금으로 변제하면서 다수 협력사들은 사실상 채무를 회수하지 못한 채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신규 셀러 모집도 난항이 예상된다. 티몬의 정상화 의지는 분명하지만 이미 수차례 정산 지연과 플랫폼 불안정을 경험한 소상공인과 셀러들은 ‘조건’보다는 ‘신뢰’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여러 간편결제(PG) 및 카드사들이 티몬과의 거래를 중단하거나 보류한 상태다. 티몬은 내부적으로 결제 인프라 재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PG사 및 카드사와의 신용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티몬 운영사인 오아시스 관계자는 “셀러 유입은 물론 PG사·카드사와도 긍정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