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로 리뉴얼 [출처=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리뉴얼 [출처=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해 ‘코카콜라 제로’ 패키지와 레시피를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맛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펩시가 제로슈거 라임향을 앞세워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가 ‘본연의 맛’을 통해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달 중순부터 리뉴얼된 ‘코카콜라 제로’ 제품을 순차적으로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은 수시로 변경했지만, 레시피 변경이 이뤄진 것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코카콜라는 이번 레시피 변경에 대해 “오리지널 코카콜라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당류는 없는 제로 제품이지만 풍미는 기존 콜라와 더욱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실제 코카콜라는 맛 개선을 위해 원재료를 일부 변경했다.

리뉴얼된 코카콜라 제로의 패키지는 전면에 ‘New’ 문구가 삽입됐다. 하단에는 ‘Best Coke Ever(역대 최고의 코크)’라는 문구도 추가됐다. 이는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소비자 구매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캠페인도 이날부터 시작한다.

이번 리뉴얼 과정을 통해 제품별 소비기한도 변경됐다. 용량 구분 없이 캔은 24개월에서 12개월 페트는 12개월에서 9개월로 축소됐다. 코카콜라는 최선의 제로 맛 구현을 위해 소비기한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이번 리뉴얼은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확대와 관련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3683억원 수준이던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23년 약 1조2780억원까지 성장했다. 불과 1년 만에 약 3.5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제로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29.7%로 3년 새 10%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제로 탄산음료 열풍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GS25에 따르면 제로 음료 매출 비중은 전체 탄산음료의 절반을 넘는 52.3%에 달한다. 제로 상품 종류도 2020년 3종에서 2024년 기준 60여 종 이상으로 확대됐다.

펩시의 상승세도 매섭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체 조사 결과 제로콜라 시장에서 펩시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라임향, 모히토향 등 다양한 풍미를 도입한 제품 라인업이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여전히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코카콜라가 46.99%, 롯데칠성음료가 38.6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콜라에서는 펩시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정면 승부’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리뉴얼된 제품은 제품 전면에 New라고 표기되고 전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다”면서 “오리지널 콜라에 가깝게 맛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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