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출처=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출처=LG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업황 침체로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이 점쳐지는 데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까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에도 국내 주요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 등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33% 감소한 2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경우 705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관세 변동에 따른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급락 등의 현상이 겹친 탓이다. 이대로라면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원재료 가격 급락과 수요 약세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77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35% 감소한 수치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증권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819억원이다. 특히 기초유분 부문은 9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납사 약세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지만 환율 하락과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물량이 감소한 점도 적자폭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케미칼은 정기 보수 작업이 종료되고 주요 제품 마진 개선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이면서 440억원대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상반기 정기신용평가에서 일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점도 다소 우려스럽다.

기업 신용도가 하락하고 업황 개선 기대감마저 낮아진 만큼 향후 자본시장 내 자금 조달력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낮췄다. 한기평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등급은 자금 조달 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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