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타워. [출처= 한컴그룹]
한컴타워. [출처= 한컴그룹]

임금 협상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컴이 "성과주의 보상이라는 대원칙을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컴은 "단기적인 갈등 해소를 위해 장기적인 성장 원칙을 포기하는 것은 결국 구성원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성과 중심 보상 문화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컴은 최종안으로 기본급 5.8% 인상과 별도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일시금을 포함한 실질 평균 인상률은 6%대 중후반에 달하며, 올해 신설된 성과보상금을 더하면 9%를 넘어선다. 이는 최근 협상을 마무리한 포털·게임사 등 주요 IT 대기업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협상안은 연봉을 일률적으로 인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여도에 따라 차등 보상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한컴은 최근 직무와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분기별 우수 성과자(MVP)를 선발해 즉시 보상하고 탁월한 기여가 인정되면 연내 중복 수상도 가능하게 했다. 성과 기반의 공정한 보상으로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조직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수년간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연봉 인상을 지속하며 인재에 대해 투자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800만 원의 연봉을 일괄 인상했다. 

한컴은 성과 중심의 보상 원칙은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 인프라 투자 등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분배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과와 보상이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컴 관계자는 “기여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하는 문화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이 원칙을 기반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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