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모습. [출처=항우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06_687774_134.jpg)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전한다.
항우연은 누리호 전주기 개발 기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내 우주산업 역사상 최초로 민간에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이 이전되는 사례로,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 체계에서 민간 주도 시대로 전환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에는 △누리호의 설계 △제작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포함한 총체적 역량이 포함됐다. 다만 누리호 발사대와 추진·엔진 시험설비의 운용 및 시험기술, 참여업체 고유 기술 등은 제외됐다. 기술 관련 문서만 총 1만6050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규모다.
기술이전료는 누리호 전체 사업비가 아닌, 실제 이전 대상 기술 개발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평가기관의 객관적 가치평가를 거친 뒤, 항우연과 한화는 협상을 통해 기술이전 총액을 240억 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 과정에는 항우연 소속 전·현직 연구자 306명의 의견 수렴 및 동의 절차가 함께 진행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누리호를 직접 제작·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향후 항우연은 한화와 공동으로 누리호 발사를 수행하면서 기술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설계부터 제작, 운영까지 전반에 걸쳐 기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우연의 오랜 기술 축적과 끊임없는 개발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누리호의 기술력과 비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상업 발사서비스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도 "누리호 기술 이전은 공공이 축적한 성과가 민간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분수령이며,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의 역량을 키우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누리호 기술이 성공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올 하반기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