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知中)'을 통한 전략적 유연성 확보
![김지성 기자.[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592_688593_2014.jpg)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대, 한국은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을 이룰 수 있을까.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EBN과의 인터뷰에서 그 해법으로 반도체 기술력과 유연한 외교 감각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을 제대로 아는 '지중(知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중국은 단순한 경제 파트너를 넘어 기술, 군사, 외교 등 모든 면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 국가로 부상했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을 경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속내와 전략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으로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기술력은 미·중 사이에서 협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대만 해협 위기, TSMC의 미국 이전 등 다양한 변수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전 소장은 한국 산업의 대중국 전략으로 '탈중국(De-China)', '감중국(Less-China)', '진중국(Pro-China)'의 3단계 접근법을 제시했다.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업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성장세가 둔화된 산업은 신중한 투자를, 그리고 압도적인 시장 잠재력을 가진 산업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는 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 외교를 펼쳐야 한다.
한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력을 미·중 양국 모두에게 필요한 '전략 자산'으로 인식시키고, 이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기술 패권 시대, 한국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전략적 가치 극대화'가 중요하다.
반도체, AI, 바이오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