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 노선의 여객수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출처=픽사베이]
지난 7월 중국 노선의 여객수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출처=픽사베이]

중국 노선의 여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수치를 넘어섰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에 양국을 오가는 여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노선의 여객수는 올해 가장 많은 159만33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02.6%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7월 여객 수(158만7655명)보다 많다.

중국 노선의 회복세에는 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를 동시에 자극했다. 특히 하계 휴가철과 맞물려 양국을 오가는 여객이 급증했다.

실제 지난 7월 전체 국제선 여객 799만3611명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에 달했다. 중국 노선의 비중은 올해 초 14.8%에 머물렀으나 2분기 19.0%로 치솟았다. 한국 정부가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여행객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7월 중국 노선의 비중은 올해 초 대비 5.1%p 늘어났다.

국내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도 여객 증가를 뒷받침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 운항을 주 195편까지 확대해 팬데믹 이전의 약 90% 수준을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20% 늘려 총 18개 노선을 주 164회 운항 중이다. 인천-청두, 인천-충칭 노선은 주 7회로 전환했고, 다롄·옌지·창춘·창사 노선도 증편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부산-상하이(푸둥) 노선을 주 4회 신규 취항했고, 오는 10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올해 1월 3만1000여 명이었던 제주항공 중국 노선 여객은 6월 5만4000여 명으로 늘었으며, 탑승률도 1분기 70% 중반대에서 2분기 80% 중반대까지 올랐다.

진에어는 지난 5월 말 인천-칭다오 노선을 2년여 만에 재개해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지난 4월부터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렸다.

하반기 중국 노선의 여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10월 추석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맞물려 최대 10일의 긴 연휴가 예고돼 있어서다. 또한, 중국의 경우 10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국경절이 이어진다.

업계는 선선한 가을 날씨와 양국의 연휴가 겹치며 해당 노선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거리가 짧아 자주 운항할 수 있고 탑승률도 높아 알짜노선으로 불렸다”며 “일본 노선의 여객 수가 정체하는 상황에서 중국 노선의 여객 수 증가가 하반기 수익성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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