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고급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와 콜라보한 어메니티 키트.[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최고급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와 콜라보한 어메니티 키트.[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하늘 위의 특급 호텔’을 표방하며 기내 용품을 전면 리뉴얼했다. 침구부터 편의복, 어메니티까지 최고급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항공사로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고급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주요 고객층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편안함’과 ‘품격’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상위 클래스 승객들이 호텔급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침구와 라운지웨어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일등석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의 베딩을 도입했다.

프레떼는 160년 전통의 장인 기술과 최고급 섬유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전 세계 6성급 호텔에서 사용되는 브랜드다. 새 이불과 베개는 덕 다운(Duck Down)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면 300TC 고밀도 원단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한다.

편의복과 슬리퍼 역시 프레떼 제품으로 교체했다. 다크그레이 색상에 스트레이트 핏 디자인을 적용해 체형 제약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인터록 코튼(Interlock Cotton) 100% 소재를 사용해 부드럽고 두께감 있는 착용감을 구현했으며, 사이즈를 5단계로 세분화했다. 허리 조절끈과 주머니를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고, 착용 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개인 소유물로 분류했다.

대한항공이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의 침구를 제공한다.[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의 침구를 제공한다.[출처=대한항공]

베딩 서비스에는 ESG 경영 방침도 반영됐다. 일본과 한국 합작 회사 에코월드(Eco World)의 친환경 신소재 매트리스를 도입해 기존 라텍스 제품의 환경 부담을 줄였다.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압력 분산 구조로 신체 피로를 최소화하고 장시간 비행에도 편안함을 유지한다.

프레스티지석에도 변화가 있다. 올해 6월부터 장거리 노선에 누빔 매트리스를 도입하고 프레떼 담요와 베개를 새롭게 제공한다. 담요는 내구성과 부드러움을 강화했고, 규격을 확대해 편의성을 높였다. 베개 높이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조정했다. 일반석 담요 역시 디자인과 소재를 개선했다.

또 다른 변화는 영국 명품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와의 협업이다. 항공사가 그라프와 어메니티 키트를 제작한 것은 대한항공이 최초다. 일등석에는 남녀 구분 파우치에 립밤, 핸드크림, 페이스크림, 미스트, 시그니처 향수 등 화장품 5종과 칫솔세트, 이어플러그, 안대, 빗 등 4종의 편의용품이 포함된다.

프레스티지석에는 화장품 3종과 편의용품 3종이 제공된다. 파우치는 네이비, 그린, 블랙 3가지 색상을 8개월 주기로 교체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칫솔세트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치약 마비스(Marvis)가 포함돼 고급 이미지를 더했다.

친환경 요소도 빠지지 않았다. 칫솔 손잡이, 안대, 이어플러그 케이스 등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비닐 포장을 최소화해 자원 낭비를 줄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에 품목별로 연간 20~50%의 추가 예산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내 용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행 전 과정에서의 럭셔리 경험’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승객들이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을 고급스러운 추억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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