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홈쇼핑]
[출처=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현대엘앤씨가 캐나다 법인에 대한 대규모 채무보증을 잇따라 제공하면서 재무 리스크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법인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실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보증이 이어지면서다. 특히 보증 총액이 자기자본의 12%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앤씨는 지난 27일 캐나다 자회사 Hyundai L&C Canada Inc.의 차입금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보증 대상 금액은 차입 한도인 2000만 캐나다 달러(약 202억원) 전액이다. 이번 건은 기존 보증의 연장이다.

이번 결정을 포함해 현대엘앤씨의 채무보증 총액은 약 1554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1650억원)의 94% 수준으로 자본 대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보증 대상인 캐나다 법인은 현대엘앤씨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주요 거점 법인이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해당 법인은 2022년 순손실 56억원, 2023년 순손실 70억원, 2024년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자산총계는 1398억원, 부채총계는 1206억원, 자본총계는 191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액은 963억원에 달했지만 영업 성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적자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두 자릿수 비중에 달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대비 현대엘앤씨 장부가액 비중이 11.4%에 달한다. 자회사 현대엘앤씨의 재무 상태는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재무 안정성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증 연장은 현대엘앤씨가 해외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과 재무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며 "캐나다 법인이 수익성 회복에 실패할 경우 현대홈쇼핑과 현대엘앤씨 모두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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