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87-10[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681_693347_627.jpg)
대한항공이 최근 미국 보잉사와 총 103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도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향후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의 전환을 위한 기단 재편과 지속가능 경영 강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보잉 및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기·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보잉과 항공기 구매에 약 50조원,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예비엔진 및 정비서비스 약 20조원으로 총 계약 규모는 70조원에 이른다.
이번에 도입하는 103대 항공기는 보잉사의 B777-9, B787-10, B737-10, B777-8F 등 여객기와 화물기를 망라하는 기종들로 구성됐다. 펜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을 감안해 조기 주문됐으며, 2030년대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01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한미정상회담 이전 발주한 항공기는 총 191대다. 이를 통해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43대의 항공기를 인도받았다. 하반기부터 2032년까지 인도가 예정된 항공기는 148대다. 이번에 계약한 103대를 포함하면 총 297대의 신형항공기를 인도받는다. 업계는 이중 80% 이상은 노후 항공기 교체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GE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와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 및 안전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년간 공시를 통해 누적 81조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계약은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1년에 걸쳐 집행되는 중장기 계획으로, 실제 투자 집행액은 공시 대비 절반 수준인 약 4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이번 대규모 투자에도 대한항공의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11%, 차입금은 17조9000억원, 현금성자산은 6조1000억원으로 순차입금은 11조8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실적 개선과 운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도입될 차세대 항공기들은 기존 기종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료 효율성이 높아 ESG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녹색 채권 발행 등 낮은 금리의 자금조달 수단 확보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발주에 따라 차세대 장거리 기종과 B737 시리즈 등의 단거리 기재를 고르게 보강해 전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은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을 통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