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네이버웹툰 홈에 '컷츠'가 새 탭으로 올라와 있다. 오른쪽은 컷츠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 [출처=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1일 네이버웹툰 홈에 '컷츠'가 새 탭으로 올라와 있다. 오른쪽은 컷츠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 [출처=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웹툰에 숏폼 서비스 '컷츠(Cuts)'를 도입했다. 콘텐츠 이용자들의 숏폼 시청이 급격히 늘고 선호도도 수직 상승하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숏폼 콘텐츠의 차별화는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정식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컷츠는 2분 이내 애니메이션을 누구나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 서비스다. 

컷츠에서는 기존 웹툰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원작 하이라이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인다. '좀비딸' 이윤창 작가, '선천적 얼간이들'의 가스파드 작가, '가담항설' 랑또 작가가 새로운 이야기를 컷츠로 공개한다.  

또한 유튜브 등지에서 인기를 끈 숏폼 크리에이터인 이삼십, 쏙독샌님, 케찹마왕의 새 애니메이션, 국내 대학 웹툰·애니메이션 학과 공모전 수상작도 선보인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지난 4월 숏폼 서비스인 '헬릭스 숏츠'를 출시하며 웹툰 숏츠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헬릭스 숏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웹툰·웹소설을 60초 안팎의 숏폼으로 자동 제작하는 서비스다. 

완성된 숏폼은 카카오페이지 홈 화면에 노출돼 이용자가 작품 줄거리, 핵심 재미 포인트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개인화 기반 자동 편성 기술로 이용자의 취향과 성향에 들어맞는 숏폼이 맞춤 추천된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엔터는 헬릭스 숏츠 출시 이후 작품을 열람하고 구매하는 비율이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웹툰 플랫폼이 숏폼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은 이처럼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지며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이용자와 선호도가 시장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숏폼 이용률은 70.7%로 전년 대비 12.6%p 늘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영상 시청 시 선호하는 콘텐츠 유형에서 숏폼이 41.8%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숏폼은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숏폼 영상을 본다고 말한 응답자를 연령별로 분류했을 때 10대는 40.5%, 20대는 34.7%에 달했다.  

다만, 숏폼 콘텐츠의 차별화는 웹툰 플랫폼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유튜브 등 글로벌 빅테크뿐만 아니라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숏폼을 서비스하며 이른바 '숏폼 춘추전국 시대'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숏폼 서비스가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크리에이터의 수익성 관점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유튜브, 릴스가 아닌 국내 플랫폼에 콘텐츠를 먼저 공급할 유인을 찾기 힘들다.

유저 입장에서도 글로벌, 국내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 글로벌 플랫폼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의 숏폼이 로컬 유저에 특화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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