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최초 ‘부자(父子) 명장’ HD현대중공업 고민철 기사, 고윤열 씨(퇴직사우). [출처= HD현대]
조선업계 최초 ‘부자(父子) 명장’ HD현대중공업 고민철 기사, 고윤열 씨(퇴직사우). [출처= HD현대]

HD현대에서 조선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부자(父子) 명장을 배출했다.

HD현대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년 숙련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 HD현대중공업 소속 고민철 기사와 HD현대삼호 소속 유동성 기원이 각각 판금제관 직종과 기계정비 직종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5년 이상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숙련 기술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칭호다. 올해는 총 11명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HD현대에서 배출됐다.

특히 이번에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 기사는 같은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한 고윤열 명장의 아들로 조선업 분야 최초의 '부자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고민철 기사는 201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플랜트설비생산부를 거쳐 현재 SMR·ITER 생산부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제작 생산파트장을 맡고 있다. 그는 '레이저 트래커(Laser Tracker)'라는 정밀 측정 장비를 현장에 도입해 제관구조물 품질 측정에 접목, 생산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부친인 고윤열 명장은 1978년 입사 이후 40년간 조선·해양 철구조물 제작에 헌신하며 2004년 제관 직종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부자의 대를 이은 장인정신은 HD현대 기술인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됐다.

HD현대삼호의 유동성 기원은 회사 역사상 첫 명장이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그는 1994년 HD현대삼호의 모태인 한라중공업 입사 후 영암조선소 건설 초기부터 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으로 꼽힌다. 특히 육상건조공법을 활용한 선박 진수 설비를 체계화하며 조선소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 매출 증대에도 기여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장의 기술력과 숭고한 장인정신은 HD현대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능인이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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