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270_696351_2452.jpg)
지난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호조를 보였던 HL디앤아이한라(HLD&I한라)가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경기 양극화 속에서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다는 점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HLD&I한라는 지난 상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며 호재를 알렸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작년 말(3.7%) 대비 0.9%포인트(p) 개선됐다. 원가율이 높던 기존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채산성이 우수한 자체사업장(이천아미·울산 태화강변) 착공이 반영된 결과다.
분양 성과도 무난하다. 진행 중인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은 85.3%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원 연무동, 인천 작전동 등 초기 부진을 보였던 현장 역시 판촉 강화로 분양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런데 문제는 올 하반기다. 국내 주택경기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 속, HLD&I한라의 수도권 외곽과 지방 소재 비중이 30%를 웃돌아서다. 나신평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분양 차질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천아미 아파트의 저조한 성과는, 향후 자금흐름 안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압박을 받는 재무구조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신규 부지 매입과 기성 진행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296억원, 지난해 말(-404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기간 총차입금은 7461억원에서 9567억원으로, 순차입금은 6643억원에서 833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58.7%에서 305.3%로 무려 46.6%p가 치솟았고,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39.0%에서 42.5%로 급등했다.
특히 다올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57호(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보유)의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금리가 3.3%에서 5.4%로 뛰면서, HLD&I한라의 금융비용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나신평은 "HL홀딩스의 책임준공 보증 이력과 과거 지원 사례를 고려하면 비경상적 지원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사업장의 분양 대금 유입과 자체사업 자금 회수로 현 수준의 매출 창출력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지방 위주 사업장 분양 성과와 차입 부담 관리 여부가 하반기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