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호한도 상향 전후, 저축은행 예수금 늘어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이 예금보호한도 상향 전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옹안정 상황(2025년 9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대비 4.0% 늘었다.

예보한도는 지난 1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5∼6월 중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 예금은 0.4% 증가에 그쳤지만 5000만원 초과 예금이 5.4% 늘어나면서, 전체 예수금에서 5000만원 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 말 14.1%에서 6월 말 14.8%로 상승했다.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거나, 중·소형사이거나, 지방에 소재하는 저축은행 수신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예수금 동향을 자산건전성(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 별로 나눠 살펴본 결과, 상위 20개 저축은행은 8월 말 기준 예수금 잔액이 4월 말과 비교해 9.7% 증가했다.

하위 20개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예수금이 0.9% 감소했고, 나머지 중위 저축은행도 1.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형·중형·소형사 예수금 잔액이 4월 말 이후 각각 3.9%, 4.6%, 4.3% 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증가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저축은행이 4월 말 이후 3.9%, 지방 저축은행은 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 상호금융은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별개로 예수금 잔액이 완만한 증가세다.

2024년 말 도입된 유동성 비율 규제로 인해 유동성 확보 부담이 늘면서, 상호금융 예금 금리가 여타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영향이다.

예금은행도 올해 중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같은 기관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예금보호한도 상향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저축성예금의 경우 법인예금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었으나 개인예금은 예금금리 하락,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 다변화 경향 등으로 4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다.

한은은 예금보호한도 상향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특히 저축은행 자금 유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예금의 상당 부분이 5000만원 이하고, 저축은행은 4000만∼5000만원 구간에 예금이 집중돼있어 예금보호한도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4분기 만기도래하는 예수금 비중이 커 연말 자금이동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내에서도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금융기관으로 예금이 집중될 수 있다고 한은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