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소상공인 지역상권 활성화 캠페인 사례 [출처= 카카오]
카카오 소상공인 지역상권 활성화 캠페인 사례 [출처= 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소상공인 지원을 대폭 강화하면서 ‘디지털 상생’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역상권 기반의 소형 점포부터 온라인 브랜드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책임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4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대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단골이다. 연매출 10억 원 이하 개인 또는 법인 사업자에게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최대 30만 원까지 무상 제공한다. 이 지원금은 ‘무상캐시’로 비즈월렛에 충전되는 방식이며, 실제 현금 환전은 불가능하다. 

신청 조건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개업 6개월 이내 사업자도 대상이며, 채널과 비즈월렛이 마련돼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카카오는 메시지 지원만이 아니라 운영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연다. 이달 발표된 사업에서는 톡채널 운영 노하우, 온·오프라인 홍보 연계 등이 병행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지원 대상 사업자들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벤트 안내, 쿠폰 발송,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을 할 수 있다. 메시지 건당 비용은 일반적으로 15~2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로 지원 영역을 확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전환 교육, 판로 연계, 마케팅 지원과 더불어 농수산 특화 사업자 대상 판로 확대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이나 지역 농산물 가게 등에 대해 카카오 그룹의 콘텐츠 노출 기회를 제공하거나 ‘우리동네 단골시장’ 캠페인을 통해 방문객 유도를 시도한다. 

카카오는 또한 2023년부터 소상공인 지원 통합 사이트를 운영해, 각종 지원 사업 정보와 교육 콘텐츠, 성공 사례 등을 한곳에 모아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가 소상공인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플랫폼 기업이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생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고, 소상공인은 카카오 플랫폼의 콘텐츠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광고주 기반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상권이 위축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소상공인의 핵심 생존 전략이 됐다. 카카오는 이같은 수요를 플랫폼 자원을 통해 흡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도 이유다.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배달 플랫폼 등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메시지 중심 지원과 지역 상권 연계 중심의 전략은 카카오만의 강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 공개된 수치는 메시지 지원 금액, 참여 업체 수, 지원 프로그램 구성 정도에 국한돼 있다. 지원 효과의 지속성, 실제 매출 상승 효과, 지역상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의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과제로는 지원 사업의 투명성 확보, 효과 분석 및 개선, 더 나아가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차별화 모델 설계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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