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은행]](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63_699349_2031.jpg)
우리금융지주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할지 관심사다. 임종룡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3분기 실적은 숙원이었던 보험사 인수 효과를 증명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359억원으로 동양생명·ABL생명 편입 효과 등을 반영한 전망치는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 등으로 은행들은 이자이익으로 순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 등을 감안하면 3분기는 금융사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특히 우리금융은 자산신탁 책임준공형 충당금 반영 등 대손비용도 적지않다.
이 가운데서도 우리금융은 순이자마진(NIM)도 약 1~2bp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수수료 이익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실적에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동양생명·ABL생명 염가매수차익을 산출하는 공정가치평가(PPA)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금융은 이들 보험사를 순자산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매입한 만큼 수천억원대 염가매수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내다보는 차익은 3000~5000억원 수준이다.
염가매수차익은 4대 금융지주 실적 순위를 흔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익 반영으로 우리금융이 1조2000억원 가량의 순익을 기록하면 경쟁사와 어깨를 맞출 수 있다.
특히 내년 3월 임종룡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임 회장 연임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강화는 우리금융의 숙원이었고 임 회장의 대표적인 치적이다. 당장의 실적 효과가 받쳐준다면 임 회장의 연임 명분은 더 강해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험사 인수·생산적금융 등등…자본비율 방어도 관건
보험사 편입과 LTV 과징금, 생산적 금융 등 자본 건전성을 저해하는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서도 자본비율을 지켜낼 지도 관건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85%로 전분기 보다 3b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자산 효율화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다른 금융지주사들 대비 CET 1 비율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보험사 편입은 자본비율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보험사의 위험가중자산(RWA)이 합산돼서 부담이지만 그만큼 염가매수차익으로 방어 할 수 있다.
우리금융이 선제적으로 발표한 80조원대 생산적 금융 방안도 원칙적으로 자본비율에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참여하고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전반에 수십조원을 대출할 계획인데 기업대출 증가는 위험가중자산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와 생산적금융으로 인한 자본비율을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지만 부담인건 사실"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다른 금융지주들과 CET1 갭 차이를 부단히 줄여왔지만 하반기에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