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발표했다. [출처=크래프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264_700919_4119.jpg)
이강욱 크래프톤 인공지능(AI) 본부장이 "'펍지: 배틀 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전 세계 게이머를 놀라게 했듯이, K-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한국형 AI 모델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 22일 SK텔레콤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크래프톤의 AI 조직 또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과 데이터 이해를 바탕으로 K-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정예팀 5곳 중 1곳으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해 K-AI 모델을 함께 개발한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매우 영광스러우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공개된 AI 모델을 미세조정하며 활용했으나 필요한 기능이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모델을 직접 만들어 국내 AI 역량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SK탤레콤 컨소시엄에서 멀티모달 모델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를 맡았다. 이 본부장은 크래프톤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선행 연구 역량과 풍부한 원천 기술을 꼽았다.
그는 "크래프톤은 지난 3년간 세계적인 AI 학회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국내 기업 중 하나"라며 "이를 기반으로 음성, 이미지 합성 분야의 고도화된 기술 노하우를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 개발 경험을 통해 쌓은 AI 에이전트 설계 노하우는 독자 모델의 실용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Co-Playable Character(CPC) 개발 경험을 통해, 모델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안정적으로 행동하는 환경 구축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또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플레이 능력을 평가하는 자체 벤치마크 'Orak'을 활용해 모델 성능 검증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게임 플레이 데이터 기반의 멀티모달 데이터셋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 속 캐릭터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변환된다"며 "이 데이터는 현실 세계에서는 얻기 어려운 멀티모달 데이터다. 이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면 기존 모델보다 멀티모달 상황에서 더 잘 동작하는 모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의 강점으로 선행 연구부터 데이터, 가속기, 학습, 서비스까지 AI의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풀스택 AI' 생태계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SK텔레콤은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갖춘 기업이고 우리 컨소시엄은 AI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를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선행 연구(크래프톤, 서울대, 카이스트, 위스콘신대), 데이터 수집(셀렉트스타), 가속기(리벨리온), 학습(SK텔레콤), 서비스 구현(크래프톤, 포티투닷, 라이너)까지 완결된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처럼 AI 생태계를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구조는 우리 팀만의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