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3자 연합' 모델. [출처=한국경제인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284_700939_178.jpg)
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 약 800만명)를 지역 중소기업에 연계해 노후 불안을 줄이고 지역의 인력난과 경제 침체를 동시에 해소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3일 이른바 '베이비부머-지역 중소도시-지역 중소기업'의 3자 연합 모델을 기반으로 한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붐업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핵심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수도권 중장년층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해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경협은 첫 단계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전국의 지역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1.4%가 인력난을 호소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 비율이 60.8%로 상승했다.
인력이 부족한 직종은 기술·생산(35.3%), 서비스(27.7%), 사무·관리(12.1%), 연구개발(10.0%) 순이었다.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낮은 급여 및 복리후생(32.9%), 업종 특성(16.6%), 지역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12.4%), 수도권 및 대도시 선호 경향(11.1%)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52.2%는 50대 이상 중장년 채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에 한정하면 그 비율은 60.7%로 높아졌다. 기업들은 중장년 인력의 강점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31.0%), 책임감과 성실성(29.9%), 장기근속 가능성(18.2%) 등을 들었다. 이들에게 지급 가능한 평균 월급은 264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이 제안한 3자 연합 모델에 대해 지역 중소기업의 45.8%는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3.2%는 보통, 11%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업들은 귀촌 중장년 채용 시 인센티브 지급(23.5%),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1.0%), 맞춤형 직무교육 및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13.8%) 등을 필요 정책과제로 언급했다.
한경협은 향후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지역 중소기업 취업 의향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종합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이 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중장년층의 귀향과 재취업을 통해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