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1번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272_702062_2226.jpg)
SK스퀘어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한다.
SK스퀘어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보유 지분 전량을 자회사인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매대금은 SK스퀘어 보유 지분(3810억원)과 FI인 나일홀딩스 지분(863억원)을 합친 4673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2018년 FI(나일홀딩스)가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며 맺었던 '5년 내 IPO' 약정이 불발되며 시작됐다. 기한인 2023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못하자, SK스퀘어는 FI의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고 11번가는 시장 매물이 됐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 포화로 매각에 난항을 겪자, SK스퀘어는 FI들과의 협상 끝에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자회사인 SK플래닛에 11번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금 5000억원 중 국민연금 비중이 35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11번가는 SK스퀘어의 자회사에서 SK플래닛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외에도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된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앞으로 각 사의 핵심 사업인 OK캐쉬백(마일리지)과 이커머스 간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11번가는 매각 리스크 없이 SK그룹 내에 남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SK플래닛의 AI·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해 'AI 기반 맥락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SK그룹의 또 다른 유통 계열사인 SK스토아는 모회사 SK텔레콤이 AI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로, 최근 인수 후보 기업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