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한일 원롯데에 기반한 그룹 경쟁력을 알렸다. [출처=롯데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25_702445_2352.jpg)
롯데그룹이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양대 축으로 삼으며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효율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윤리’와 ‘지속 가능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AI 윤리헌장’을 선포한 롯데그룹은 개발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쳐 모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하는 행동 원칙을 제시했다.
AI 윤리헌장은 △인간존중 △투명성 △공정성 △안정성 △책임성 △연대성 총 6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유네스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기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롯데그룹 측은 “AI가 기업 경영의 인프라로 자리 잡는 시대일수록 인간 중심의 기술 윤리가 더 중요하다”며 “AI를 통한 가치 창출이 결국 인류의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그룹 AI 플랫폼 ‘아이멤버(IMEMBER)’는 올해 7월 ‘아이멤버 3.0’으로 진화했다. 이번 버전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으로 재설계됐다.
아이멤버 3.0은 유통, 물류, 제조, 연구개발(R&D) 등 각 계열사의 실제 현업 데이터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총 6종의 에이전트 서비스가 탑재됐다.
롯데이노베이트 측은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제안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9월 해외 우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2025 롯데 글로벌 컨퍼런스 for G-LIFT’를 열었다. [출처=롯데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25_702446_2421.jpg)
롯데그룹은 AI 고도화와 병행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롯데 글로벌 컨퍼런스 for G-LIFT’를 개최하고, 해외 15개 계열사 핵심 인재 33명을 초청해 차세대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총 111명의 글로벌 리더가 배출됐다.
식품 계열사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아이스크림의 합병을 완료했으며, 700억원 규모의 푸네 신공장을 가동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돼지바(현지명 Krunch)’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또 하리아나 공장에는 ‘빼빼로’ 해외 첫 생산 라인을 구축해 인도 전역 유통망을 확보했다.
아프리카에서도 ESG 기반 사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가나 카카오 보드와 협력해 ‘지속 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추진,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현지 농가에 전달했다. 이는 폭염·병해로 인한 작황 부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 가능 조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롯데 부스 모습. [출처=롯데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25_702448_2455.jpg)
아울러 바이오와 모빌리티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특히 올해에만 3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위탁생산(CDMO)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롯데케미칼·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화학·물류 계열사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배터리 소재, 자율주행 기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최근 행보를 국내 유통 대기업이 기술과 사람, 산업과 시장을 통합한 ‘미래형 복합 경영 실험’으로 평가한다. AI 기술은 그룹 내부 운영 효율화를, 글로벌 시장은 외부 성장 동력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AI 윤리와 글로벌 확장을 병행하며 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 실적보다 긴 호흡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