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758_702587_4829.jpg)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14조원 규모의 26만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인프라·기술 발전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요 산업에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정부는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기업과 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우선 GPU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 GB200의 가격이 대략 3만∼4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조∼14조로 추정된다.
정부와 4개 기업은 GPU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AI팩토리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장소다.
앞서 단순 칩 제조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엔비디아가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어 이 같은 협력으로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HBM3E, HBM4, GDDR7, SOCAMM2 등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특히 HBM4는 1c(10나노급 6세대) D램 기반에 4나노 로직 공정을 적용해 JEDEC 표준(8Gbps)을 뛰어넘는 1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AI 모델의 학습·추론 속도를 높여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성능을 한층 강화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고객사 HBM4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성능 그래픽 D램(GDDR7)과 차세대 저전력 모듈(SOCAMM2) 공급 협의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프라의 전략적 도입을 넘어 핵심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이라는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우선 양사는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반한다.
핵심 추진 사항으로는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Physical AI Application Center) ▲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 기술진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국내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SK그룹도 GPU 5만 장 이상 규모 AI 인프라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한 ‘엔비디아 GPU 기반 AI 산업 클러스터’로, 2027년 울산에 100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세워 아시아·태평양 AI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디지털 트윈,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및 추론, 3D 시뮬레이션 등 산업용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도약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메모리 주요 파트너로, HBM3·HBM3E 핵심 공급사 지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4분기부터 HBM4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SK와 함께 AI 팩토리를 조성하며 한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