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808_702641_2156.jpeg)
미국의 고율 관세와 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하고, 선박 수출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10월 수출액이 595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10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이로써 한국의 월간 수출은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 컴퓨터 4개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한 157억3000만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AI·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선박(해양플랜트 포함) 수출은 46억9000만달러로 131.2% 급증,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컴퓨터(9억8000만달러, 1.7%), 석유제품(38억3000만달러, 12.7%)도 선전했다.
반면 자동차(-10.5%),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은 미국 관세 영향과 연휴에 따른 조업 차질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5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차전지(-14.0%), 가전(-19.8%), 석유화학(-22.0%), 무선통신(-10.9%), 디스플레이(-8.7%) 등 주요 제조 품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미국으로의 수출은 16.2% 감소(87억1000만달러)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3년 1월(81억달러) 이후 3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70.8% 증가했으나, 관세 영향을 받는 자동차(-35.6%), 부품(-28.7%), 철강(-33%), 기계(-33.2%)는 큰 폭으로 줄었다.
대중국 수출도 5.1% 감소(115억5000만달러)했으며, 아세안(ASEAN) 지역은 6.5% 감소(94억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아세안은 4개월 연속 미국을 제치며 한국의 ‘제2 수출 축’으로 자리잡으며 완충 역할을 했다.
한편,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대만 수출은 46% 급증(51억5000만달러)해 눈길을 끌었다.
10월 수입액은 53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56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51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반도체와 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며 “한미 간 관세 협상 세부 합의로 수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