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출처=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출처=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AI(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접목 강화를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으며, 본격적인 AI 중심 비즈니스 구조 전환의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7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매출액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전분기 대비 7.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6%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는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ADVoost’ 등 AI 기반 광고 효율화 모델을 강화하고 피드 서비스의 개인화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며 플랫폼 광고 매출을 전년 대비 10.5% 끌어올렸다.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커머스 부문 역시 AI 추천 기반의 상품 탐색 기능 확대와 ‘N배송’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 성장한 9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강화와 개인화 알고리즘 정교화가 트래픽 확장으로 이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서비스 전반에 AI를 심층적으로 접목한 ‘On-Service AI’ 전략이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는 AI 에이전트 환경에 맞춰 AI 활용 범위를 글로벌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59% 급증하며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특히 톡비즈 매출은 5344억원으로 7%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2% 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고, 톡비즈 광고 매출은 3254억원으로 11% 성장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선물하기’ 서비스의 자기구매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커머스 전체 거래액은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24% 늘어난 4527억원으로, 카카오페이의 금융 자회사 성장과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7억원으로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부문이 각각 20%, 75% 성장하며 전체 콘텐츠 실적을 끌어올렸다.

정신아 대표는 “AI가 이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며 “카카오톡, 카카오맵, 멜론 등 주요 서비스에 ‘카카오 툴즈’와 ‘ChatGPT for Kakao’를 연동해 이용자와 AI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새로운 매출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플랫폼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3분기 호실적은 공통적으로 AI 기술의 내재화와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 활용 고도화가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핀테크 전 영역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정교하게 반영하며 비즈니스 효율성 극대화에 성공했고, 카카오는 대화형 플랫폼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대하며 트래픽 질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IT업계 관계자는 “AI를 전사적 비즈니스 구조에 완전히 녹여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며 “단순 서비스 개선을 넘어 AI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AI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네카오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On-Service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며, 카카오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이용자와 서비스가 대화만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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