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45_703795_832.jpg)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타이어 부문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발 관세 타격에도 불구하고 신차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손실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자회사로 편입한 열관리 부문 기업 한온시스템 또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위기 대응 능력이 또다시 조명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5년 3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5조4127억원, 영업이익 585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3%, 24.6% 뛴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편입에 따라 타이어 부문과 열관리 부문(한온시스템)으로 나눠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3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조 7070억원,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519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 타격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불과 0.1%포인트(p) 감소한 19.2%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과 중국, 유럽 등 대다수 판매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3분기 매출은 6310억원으로 같은 기간(633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고부가가치 타이어 확대도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2.8%였던 미국 내 18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 비중은 55.8%로 3%p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최대 매출처인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무려 5%p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7.4%로 전년 동기 대비 2.6%p 증가했다. 또한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액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p 증가한 27%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인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도 돋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7월 1일자로 판매 가격 인상을 완료했다. 게다가 재료비와 운임비 감소 등을 통해 미국 관세 지출을 상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편입 자회사 한온시스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3분기 한온시스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조7057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953억원을 달성했다.
한온시스템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앞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한온시스템을 3년 내 경영정상화하겠다며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9000억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고강도 혁신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회했지만, R&D 자산화 범위 축소 및 관세 영향을 제거하면 4.9%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48.2% 뛰었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는 89.4%로 1.7%p 낮췄다.
한국타이어는 관세 대응에 성공함에 따라 타이어 부문 매출액 전년 대비 성장 및 10%대 영업이익률 목표를 유지한다. 이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5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15.9%에 달했다.
18인치 이상 매출 비중 50% 이상,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 29%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현상 유지한다. 3분기 누적 18인치 이상 및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은 각각 47.3%, 25%다.
이와 함께 미국 테네시 및 헝가리 생산법인 증설 투자도 이어간다. 핵심 판매 지역인 유럽과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타이어는 투자가 완료될 경우 배당 성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온시스템은 중장기 매출원가 목표인 85%를 달성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을 이어간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은)재료비, 물류비 등 주요 비용 감소 및 판가 인상을 통한 관세 영향 일부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열관리 부문은)비용 관리 및 리커버리 성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용 관리 노력을 통한 매출원가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장기 매출원가 목표를 85%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