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옥 [출처= 카카오]
카카오 사옥 [출처= 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아직 상승 모멘텀을 확실히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2조 8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나 상승하며 시장 컨센서스(1637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광고 매출의 회복과 커머스·플랫폼 사업의 효율화가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띄었다. 

주가 반응은 온도 차를 보인다.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사용자들의 혹평이 동시에 존재하며, 플랫폼 신뢰 회복이 과제로 꼽힌다. 이용자 체감 서비스 변화와 수익화의 연결 고리가 아직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에서다.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하며 “모빌리티·페이 성장 및 AI 플랫폼 확장으로 내년까지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리스크도 존재한다. 플랫폼 사업 경쟁 과열과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카카오가 현재의 성장세를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사용자 불만이 브랜드 신뢰로 전환될 경우 반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카카오 주가의 향방은 실적 호조라는 하드웨어 외에도 사용자 반응과 신뢰 복원이라는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이번 분기에서 보여준 성장 동력을 얼마나 지속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중장기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의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약 7만5357원 수준이며, 최고치는 8만8000원, 최저치는 4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비록 업데이트 초기 사용자 불만이 컸지만, 광고 노출 증가와 AI 추천 기반 기능은 시간이 지나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광고 상품 개편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본업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중심의 ‘톡 비즈’와 광고 부문 회복, 카카오엔터·모빌리티·핀테크 등 주요 자회사의 성과가 주가 흐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며 “신규 사용자 유입과 광고주 이탈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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