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19만명↑…청년층만 16만명 줄며 ‘고용 양극화’

10월 취업자 수가 19만여 명 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전체 고용률은 역대 10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면 매달 10만~2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3만4000명, 30대가 8만 명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며 18개월 연속 감소, 제조업도 5만1000명 줄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는 “10월 잦은 비로 건설 현장 공정이 늦어졌고, 제조업 부진이 청년층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도 12만4000명 감소하며 구조적인 인력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며 2017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도 7만 명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의 공연·전시 소비쿠폰, 할인권 등 민생회복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 OECD 비교 기준(15~64세) 고용률도 70.1%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2만 명 감소한 6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률은 2.2%,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58만명(13만5000명 증가)이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33만4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30대의 고용률 자체는 양호하지만, 육아·가사 인구가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고 있다”며 “청년층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 구조와 제조업 부진이 겹치며 불리한 고용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