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송도·오창·예산 등 국내에 4조 규모 시설 투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미국 투자와 병행해 대규모 국내 투자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소부장 국산화율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인천 송도, 충북 오창, 충남 예산 등 세 지역에 총 4조원의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 인력 기피 문제를 지방정부와 함께 해결해 나가며 국내 투자와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연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린다. 현재 약 6000억원 수준인 R&D 비용을 내년 8000억원, 내후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를 통해 “한국 제약 산업의 위상이 글로벌 상위권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약 5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협업 펀드를 운영 중인 셀트리온은 정부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금산분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요청했다.

서 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미국 로비스트들도 한국 정부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약품 분야의 회색지대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셀트리온이 추진 중인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는 “올해 연말 자금 집행을 통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9월 미국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 브랜치버그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11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기업결합 사전 심사를 통과하며 필수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정부의 대규모 대미 현금 투자 방침과 연계해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원격진료, AI 자가 검진 플랫폼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함께 미래 산업 발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미·EU 임상 데이터 공유 체계와 연동되는 방식이 실제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데이터 공유 시스템에 참여할 경우 제약사들의 임상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