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첨단소재가 한화건설의 미국 부동산 투자법인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이에 대한 신용도는 한화첨단소재의 1000억원 규모 인수자금 소요로 인한 순차입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나이스신평은 "한화첨단소재의 한화건설 미국 부동산 투자법인 지분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21일 한화건설로부터 미국 부동산 투자법인 HADI(Hanwha America Development Inc)의 지분 100%를 1053억원 규모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수는 1480주이며 지난 21일 인수대금을 일시 납부했다.
HADI는 최근 한화건설이 채권단의 권고를 받아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가장 중요한 매각대상이었다. 한화첨단소재는 사업 자체는 부동산과 관계 없지만 매출 중 북미 지역 수출이 많아 활용가능성을 고려해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미국 투자법인 HADI와 화성바이오밸리의 일부 지분, 환경연구소 등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만 약 4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이스신평은△한화첨단소재의 1000억원 이상 인수자금 소요에 따른 순차입금이 증가한 점 △한화첨단소재 대비 열악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한화그룹의 미국 지주사 HHI의 연결 편입 효과로 인한 재무부담의 상승 가능성 등의 재무적 측면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대금의 자금은 자체보유 자금과 금융권 차입자금으로 파악된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6월 한화손해보험 및 한화역사의 지분 매각금 612억원을 포함한 2016년 9월 말 별도 기준 1039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선지 나이스신평 연구위원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첨단소재의 사업·재무위험의 변동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련 자료수령 및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화첨단소재는 HADI 지배권 확대를 통한 외형 확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즈델(Azdel)사 등 현지 소재·부품업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주력사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대한 북미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소재와 전자소재, 태양광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