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호텔사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사가 운영 중인 더플라자 호텔의 개관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다행히 리조트 부문 수익이 개선되며 이를 상쇄시켰지만 정기적인 객실 리모델링 등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발생해 자칫 호텔 사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1조119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64.2% 상승했다.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는 사업 중 리조트와 FC부문(급식 및 외식)에서 각각 463억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호텔부문은 전체 수익의 절반에 가까운 255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개관 40주년을 맞은 더플라자 호텔은 지난 2015년 영업적자 174억원에서 46.5% 역신장했다.
대대적인 리뉴얼과 프로모션 단행에도 불구하고 더플라자는 지난해 총 매출 11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89억원)에 비해 되레 소폭 하락했다.
더플라자는 가격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리노베이션과 세계적인 호텔그룹 메리어트와의 사업 제휴 등을 통한 고단가 정책을 표방했지만 수익 증가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당분간 더플라자의 추가 리모델링 비용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호텔업계 특성상 최소 10년 주기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리뉴얼 진행이 불가피해 결국 매년 정기적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더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호텔의 영업적자의 주요인은 지난 2010년부터 진해해온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과 상대적으로 타 업체보다 높은 정규직 비율에 있다"며 "호텔 사업이 수익을 내는 구조라기보다 그룹의 상징적인 측면 등 다각적인 부문이 있어 절대적인 평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리조트 사업에서 지난해 총 3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을 높였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전체 리조트 객실 점유율은 10.8%를 차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설악 리조트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등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경상남도 거제에 오는 2018년까지 신규 콘도 및 호텔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1940억원의 추가 비용 들여 복합 리조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FC부문은 지난해 총 6179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볼륨을 차지했지만 원재료 비용 및 감가상각비 등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리조트부문의 7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더플라자 연회장 리모델링 비용으로만 78억원을 투자 했다. 이는 리조트 사업부문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와 경주 콘도 리모델링 비용 111억원의 7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더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리조트와 FC부문 등 한화호텔리조트 전반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추세에 있다"며 "더플라자의 경우 지난해 연회장을 끝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호텔 사업의 수익구조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