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닥 시장의 연중 최고치 경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5개월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63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1433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7813억원을 매수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30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닥 외국인 월간 순매수 기준 지난 2004년 4월 7234억원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역대로는 세 번째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도 172억원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2거래일은 매도 우위를 점했으나 5일 재차 5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회복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의 순환매 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단기 급등 이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자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지수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내수회복,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 종목 수혜 기대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완화 조짐 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는 매수세가 살아나면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 종목을 팔고 코스닥 시장에서 IT주 위주로 매수하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 대형주 수익률이 둔화하고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지수는 7월을 전후로 670선까지 올라가고 11월에는 7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