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데리끄 뮈텔 JEC그룹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가 효성 부스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BN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자동차,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첨단 복합소재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복합소재 시장 규모가 작아, 국내 복합소재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복합소재 밸류체인이 잘 형성돼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 'JEC Asia 2017'에는 30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효성, 코오롱, 한화첨단소재, 금호피앤비화학 등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섰다.

JEC Asia 2017은 첫 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초 JEC그룹이 전시기간 동안 4000여명의 방문객 중 60% 이상이 외국인 방문객일 것으로 예상했을 만큼 전시장 곳곳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규모의 부스를 꾸린 업체들의 경우 바이어들과 비즈니스미팅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프레데리끄 뮈텔 JEC그룹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도 전시 부스를 찾아 복합소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뮈텔 JEC그룹 대표는 효성이 전시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은 이번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제품만을 전시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나 아라미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용되는 분야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탄소섬유를 적용한 제품들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필요성 등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섬유 등 첨단 복합소재는 매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점차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탄소섬유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과 마찬가지로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탄소섬유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13년 인수한 미국 탄소섬유기업 졸텍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면서 탄소섬유 홍보에 나선 것.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원재료인 탄소섬유와 함께 현대기아차, 일진, 두산중공업 등 고객사와 함께 탄소섬유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며 "탄소섬유 수요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공급처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티, 코오롱글로텍 및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코오롱그룹 복합소재센터를 구성해 전시회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코오롱그룹 복합소재센터는 원소재부터 중간재 및 복합소재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기존 금속 제품 대비 중량을 40% 이상 절감함 리프 스프링과 차량의 핵심 구조제품으로 고강도·고탄성 경량구조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CFRP 복합소재를 소개했다.

장희구 코오롱복합소재센터장(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내년에는 고품질, 원가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복합소재 부품을 양산해 상용화 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사업인 복합재료 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의 시장 확대로 기존 철강제품, 금속제품에서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 제품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코오롱그룹 복합소재센터가 마련한 JEC Asia 2017 전시회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EBN

한화첨단소재 역시 차량 경량화와 직결되는 자동차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선보였다. SuperLite, StrongLite, BuffLite, SMC 등이 적용된 각종 차체를 전시했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향후 전기자동차 등이 확대됨에 따라 연비가 중요해져 차량 경량화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주로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서는 성형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소재로 만들어진 차체, 풍력 블레이드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금호피앤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금호피앤비 에폭시 제품을 더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MIBK(Methyl isobutyl ketone) 반덤핑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MIBK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회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복합소재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기반이 탄탄해져야 함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첨단복합소재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국내 시장 규모는 작다"며 "소재를 개발해도 공급처가 없으면 산업이 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산업 규모 자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국정과제에 탄소섬유 육성을 포함시키는 등 복합소재에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탄소섬유 등 경쟁은 심화될텐데 고부가의 첨단소재 시장 선점이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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