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업계가 노사갈등으로 뒤숭숭한 연말 분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한국지엠자동차는 연말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2017년 임단협 타결 난항으로 새해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기아자동차도 이날 임단협을 위한 본교섭에 돌입하지만 결렬시 바로 다음날부터 노조가 파업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우선 현대차는 2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비롯한 양측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 걸쳐 임단협 41차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는 2017년 임단협을 놓고 지난 4월부터 8개월 간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 무산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노조는 내년 1월3일부터 비생산을 포함한 모든 특근(평일철야 포함)을 거부하고 모든 협의 및 각종 공사를 전면 중단을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연휴 이후 쟁대위회의를 통해 이후 투쟁일정을 수립하고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공정위가 연내 요구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 마련에 시간을 끌기 위해 임단협 타결을 의도적으로 무산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라는 압박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자 노조의 장기 교섭,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윤여철 부호장 등을 장기 교섭 및 파업유도 부당지배개입, 정몽구 회장의 부품사 비자금 조성의혹, 정의선 부회장 승계 전반 불법, 탈법 전면적인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빠른 시일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노조는 28일 임단협 25차 본교섭에 나선다. 하지만 합의 무산될 경우 노조는 바로 다음날인 29일부터 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19일 22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만44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2호봉+별도 호봉 1호봉), 성과급 250%, 일시금 9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26일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27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지엠차도 연내 임단협 타결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전망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더 이상 노동조합의 인내는 없다”며 “사측이 노동조합 결단을 수용할때까지 무기한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