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올들어서도 고가랠리를 잇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스산원유(WTI)는 한 주 동안 4.7%가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최근 한 주 동안 3.3%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배럴당 4~5달러 가량 오르고 있는데, 상승률로는 5~7%에 달한다. 특히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을 만큼 기세가 등등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전문기관들은 △달러화 약세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 △꾸준한 원유 수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원유생산 차질 △생산량 감소 위험 등의 이유를 들어 올해 유가 관련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에서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산유국들의 주장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둘째주(1월 5일~12일) NYMEX의 WTI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2.86달러 오른 64.30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WTI 가격은 배럴당 64달러를 넘어서며 한 주 동안 4.7%가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 브렌트유(Brent) 가격은 전주와 비교해 2.25달러 상승한 배럴당 69.87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동 두바이유(Dubai) 가격도 전주대비 0.96달러 오른 66.2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유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EIA의 '단기에너지전망 2018'에 의하면 브렌트 현물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64달러로 집계, 11월과 비교해 2달러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라고 EIA는 전했다.

EIA는 브렌트유는 지난해 연평균 배럴당 54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배럴당 연평균 60달러, 내년에는 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가 시장에서는 미국의 계절적 원유재고 감소, 달러가치 하락,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른 원유 수요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는 아직 불균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는 주장 속에 주요 산유국인 미국이 산유량을 늘리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유전이 발굴되고 있는 등 공급 증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원유수요 증가, 미국 증산과 OPEC 감산, 일시적 공급과잉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향후 유가 변동과 시황을 점치고 있다.

한편 1월 둘째주 싱가폴 거래 기준 나프타(naptha) 가격은 톤당 603.8달러를 보이며 전주대비 소폭 하락했다. 원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프타의 역내 공급 증가 전망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의하면 1월 유럽산 나프타 1.9백만톤이 역내 공급될 예정이다.

▶ 나프타 가격 추이. ⓒEBN

이 주의 나프타 가격은 톤당 604.5달러(5일 기준)를 시작으로 △8일 톤당 602.5달러 △9일 608.3달러 △10일 614.8달러 △11일 603.8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가 떨어졌다. 현재 나프타는 유가 상승과 함께 가격 동반 상승을 보이다가도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에틸렌과 프로틸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 가격 상승은 이뤄지고 있다.

계절적 수요 둔화로 인해 역내 기초유분 (Ethylene/BD) 가격은 약보합 국면이 예상되며 합성수지의 경우 제품별로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며 가격상승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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