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가상화폐 관련주가 정부 정책 발표때마가 롤러코스터를 펼치면서도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4차산업을 기반한다는 점과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4차산업혁명의 중심 산업인 블록체인을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가상화폐 연관 기술이기도 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은 폐지되는 공인인증서를 생체 인증 등이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장을 펼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액티브X 기반의 현행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본인 인증 수단을 활성화하는 내용으로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령을 순차적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공인인증서 활용 최소화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연구 용역을 진행해왔다. 이에 발맞춰 IT 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기업도 순차적인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해왔다.
블록체인은 개인의 정보와 거래 내용을 여러 서버에 분산해 관리하는 기술로 본인 인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에 한 번 정보를 입력하면 인증이 필요할 때는 간단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생체 정보 인식으로 인증 절차를 끝낼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갱신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편의성 차원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블록체인이 공인인증서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개선되면 지문·홍체 인식 등이 확산되고 핀테크 전자거래 등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 인증 솔루션기업인 라온시큐어는 올해 들어 23.9% 올랐다. 보안 전문기업인 드림시큐리티는 같은 기간 86.8% 급등했다. 가상화폐거래사이트에 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시큐브는 올들어 100% 넘게 치솟았다.
가상화폐 관련주도 정부의 방안 발표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별개라며 투트랙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상화폐 취급업자의 신규 회원에 대한 계좌 제공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이달 30일부터 기존에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계좌를 제공 중인 6개 은행에서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규 투자 역시 허용된다.
정부가 지금까지 가상화폐 규제를 이어오면서도 신규투자 허용,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등 거래 투명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는 올해 들어 65% 올랐다. 펀드를 통해 업비트에 투자하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는 27.2% 올랐다. 빗썸의 대주주인 SBI인베스트먼트는 9.3% 급등했다. 주요 사업이 창업투자회사인 이들 종목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블록체인은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이슈라 결국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가상화폐도 당초 예상보다 규제 강도가 세지 않다는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