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X300(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지수의 세부 구성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 헬스케어 종목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코스닥 바이오 광풍을 일으킬 유인책이 될지 금융투자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지수 내에서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비중은 8.9%를 차지한다. 그 중 헬스케어 비중은 6.1%다.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앞둔 셀트리온이 이동하면 코스닥에서 헬스케어 비중은 6.2%로 줄어든다.
거래소는 1분기 내에 KRX300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와 함께 선물·옵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KRX300을 기초로 하는 선물·옵션은 기관투자자들이 적극 활용하는 헤지전략을 활용할 때에 반드시 필요하다. 기관의 지수 활용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KRX300 지수 내에 코스닥 비중이 '코스닥 활성책' 발표로 인한 시장 기대보다는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지난 11일 거래소가 예상한 6.5% 비중보다는 높다.
10%가 채 안되지만 결론적으로 코스닥 바이오 열기를 이어갈 충분한 유인책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투자자들은 KRX300을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한다"며 "코스닥 상장사들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관건은 '큰 손' 국민연금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KRX300 지수를 활용할지 여부다. 코스피200 옵션·선물과 조만간 선보일 KRX300 선물·옵션과의 경쟁에서 어떤 게 우위를 점하느냐가 중요한 열쇠다.
코스피200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벤치마크 지수를 KRX300로 바꾸게 되면 코스닥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 비중이 높은 바이오업종의 수혜가 가능하다.
코스닥 바이오 열풍의 주역인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더라도 여전히 코스닥 바이오 열기는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셀트리온의 코스닥 이탈 유무와 상관없이 셀트리온그룹주는 한 몸으로 움직인다"며 "셀트리온이 KRX300 지수에 포함된다는 사실에 변함 없다면 코스닥 바이오섹터에 큰 피해가 없다"고 귀띔했다.
KRX300 지수에 대한 사전 기대감 등이 높아지면서 연초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관들의 순매수 강도는 약하다는 관측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종목에 연기금의 수급개선이 된 종목이 일부 있지만 강도는 높지 않다"며 "향후 ETF 등 파생상품 출시로 수급개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