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취임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EBN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취임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5개 기관 기자간담회서였다.

마침 이날 신입행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KB국민은행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관심은 온통 은행권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은행연합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쏠렸다.

김태영 회장은 "검찰이 (KB국민은행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하게 (연합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나오리라고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은행권 전체 채용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한 모범 규준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감독당국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들도 장사를 해야하고 하는데 자기네 영업에 도움되는 사람을 어느 정도로 뽑아야하느냐…그게 좀 애매하지 않냐"면서 "이걸 사회적인 공감대를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그런 부분을 그 '프랙티스'에 담야아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에서 모범규준 TF가 결성되면 기획조사부가 이를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김 회장은 "오너가 있는 회사와 공공기관은 또 다르다. 원칙대로 가야한다는 분위기도 있고 해서 이런 부분이 서로 협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산업을 옛날에는 금융회사로 하다가 금융기관으로 하다가 여러가지 2008년 위기부터 금융회사라고 하면 안된다고 금융기관으로 했는데, 이번 차제에 또 그런게 한번 정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역사를 되돌아 봐달라고 서두에 말했다. 우리 은행산업은 과거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금융인들이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 전국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은행연합회

김 회장은 "특히 최근에는 산업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특수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수은행들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4조원가량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다행히 작년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성이 일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총이익의 90% 수준을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기변동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우리 은행산업을 진단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 은행산업은 경제의 혈맥으로서 대내외 경제의 불안요인에 대비해 자금중계기능을 강화하고 서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활성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자 한다"는 방향성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계부문에서는 '포용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취약연체차주 지원, 연체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소멸시효 연장 최소화 등 가계부문의 금융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또 기업부문에서도 '생산적 금융' 정책에 적극 호응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진하고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제도를 개선함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한해 우리 은행권은 글로벌 시장 진출, 수익구조의 다변화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사람중심의 따뜻한 금융, 상생의 금융을 실현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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