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이시 커닝햄 차기 NYSE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1792년 뉴욕증권거래소 출범 이후 22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스태이시 커닝햄(43) 최고운용책임자(COO)를 차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커닝햄은 현 토아스 팔리 대표의 뒤를 이어 리더십을 잇게 된다.

NYSE는 미국 뉴욕 시 월 스트리트 11번가에 위치한 증권거래소로 세계의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상장되어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증권거래소로 흔히 빅 보드 (Big Board)로 불린다. 주식, 채권, 선물 등이 거래되며 미국 내 총 주식의 75% 정도가 거래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주가지수(NYSEI)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것으로 S&P500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꼽힌다.

지난 1994년 여름 인턴으로 거래소 객장에 첫발을 디딘 커닝햄은 24년간 거래소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객장 트레이더, 호가 책임자 등을 거쳐 임원 자리까지 승진했다.

커닝햄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여성의 근무 여건은 열악했다는 게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당시 거래소 객장의 트레이더가 대부분 남성이었기에 뉴욕증권거래소 7층의 전화부스 공간을 활용해 여성화장실을 마련한 정도였다. WSJ은 "커닝햄 발탁은 남성 중심의 월스트리트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여성인 아데나 프리드먼이 나스닥 거래소의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거래소 2곳을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된 셈이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1792년 24명의 증권 브로커가 월가의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서 모임을 갖고 연방정부채의 수수료율을 협의한 것이 NYSE의 시작으로 전해진다. 1817년에 뉴욕 증권거래위원회로 공식적으로 설립·발족했고 1863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1960년대 미국경제 성장과 더불어 성장해 미국기업은 물론, 많은 다국적 기업도 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기업자금을 조달하는 등 세계 증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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