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성그룹]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최첨단 바이오 화학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것은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큰 신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폐기물의 에너지화에 대해 강조했다.

대성그룹은 21일 '폐기물을 에너지로'라는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영훈 회장은 "최근 한반도는 전세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이 폐플라스틱의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된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라고 운을 띄웠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전세계 1500만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 중 51%를 수입했지만,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미국, EU를 비롯한 전세계가 재활용 사업에 이목을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세계 쓰레기 총량은 13억톤으로 하루에 인당 1.2kg의 쓰레기가 발생해왔지만 도시화의 속도보다 쓰레기 증가 속도는 더 빨리 증가하고 있어 2025년에는 22억톤의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인당 1.42kg의 도시폐기물이 발생할 것"이라며 "쓰레기 처리 비용도 2012년 연간 20억달러에서 2025년 37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중요하게 됐다"며 "전세계에서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 변화에 주목하면서 가장 위협적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고형 폐기물의 처리에는 뒷전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쓰레기(고형 폐기물)의 처리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도입과 지역 사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 같은 생활쓰레기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가치를 지닌 채로 처리 돼야한다"며 "쓰레기를 에너지 또는 신제품 제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의 자원화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에서 이뤄지고 있어, 폐기물 처리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해 2023년 40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매립지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고 폐기물 소각으로 전력과 열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폐기물 자원화가 이뤄져 왔다"면서도 "가장 큰 기대를 하는 부분은 최첨단 바이오 기반의 폐기물 에너지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포럼은 페기물 에너지화 논의의 서문에 불과하다"며 "오늘을 바탕으로 오는 2019년 9월에 있을 아부다비 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모두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의 영국의 환경운동가 아담 스웨이단의 '기후 변화는 문제는 검은 코끼리'라는 말은 인용하면서 "검은 코끼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바이오 합성생물학 및 화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젊은 과학자를 비롯한 학계, 업계 관계자, 대성그룹 임직원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시작에 앞서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 이진원 서강대 교수, 오세정 국회의원이 축사를 했다.

이날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의 필립 수카이 교수는 바이오부탄올 생산 과정과 기술을 설명했으며, 미국 란자테크(LanzaTech) 합성생물학 디렉터 마이클 쾨프케 박사는 미생물을 활용한 상업용 연료 및 화학제품 생산 가스 발효 플랫폼을 소개했다.

경희대 이은열 교수는 메탄 폐기물 가스를 바이오 연료 및 화학소재로 바꾸는 미생물학적 전환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으며, 중국과학원 첸양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트리페노이드를 석유가 아닌 광독립영양적 세포 공장을 통해 생성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포항공대 정규열 교수는 C1가스를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합성생물학적 도구 개발을 위한 최신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 5명의 발표자는 조병관 카이스 생명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 시간에서 첨단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기술적 과제 등에 대해 논의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신진과학자 세션에서 서울대 서상우 교수, UNIST 김동혁 교수, 카이스트 윤석환 교수가 각각 △합성 미생물을 통한 폐기물의 자원화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인공 박테리아 기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미생물 환경공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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