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영조선그룹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 계열조선소인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인 'CESI 글래드스톤(CESI Gladstone)'호가 조만간 호주 LNG 프로젝트에 투입돼 LNG 선적에 나선다.
하지만 선령 2년을 막 넘은 이 선박은 운항불능 상태로 자국 선박관리회사에서 수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은 한국 대비 해외 선사들의 신뢰를 잃은 중국 토종 선박이 제대로 운항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인 'CESI 글래드스톤'호가 다시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현재 운항불능 상태로 중국 선박관리회사(China Energy Ship Management)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이 선박은 엔진이 일시에 '셧다운(가동중지)'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오 샤오빈 중국 선박관리회사 총괄책임은 "CESI 글래드스톤호는 선박 엔진추진 문제로 현재 수리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초 다시 운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박은 중국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호주 LNG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중국 국영선사인 코스코쉬핑(COSCO Shipping)와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한 6척의 시리즈선 중 첫 호선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2016년 12월 건조된 이 선박이 선령 2년도 채 안된 선박이라는 점에 의아해하고 있다.
LNG선은 탑재된 LNG화물창(LNG를 싣는 탱크) 결함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상 20년 이상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만 CESI 글래드스톤호의 경우 선령 10년 미만의 비교적 '젊은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운항불능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외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스플래시247은 '선박품질 문제로 논란이 된 중국의 가스선' 제하 기사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선사들에 대한 선박품질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08년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자국 조선업계 최초로 건조한 '다펑 썬(dapeng Sun)'호는 심각한 인도지연사태를 겪인 이후 발주처에 인도된 지 2년만에 싱가포르에서 오랜 수리를 거쳐서야 LNG 운반에 투입될 수 있었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CESI 글래드스톤호가 코스코쉬핑에 인도된지 2년여 만에 선박 수리 중에 있는 것은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조선업계의 씁쓸한 현 주소를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10년 전 첫 LNG선을 인도하고 기술적 진보를 거듭해왔다"면서도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를 비교하며 "중국은 여전히 한국에 비해 선박품질은 물론 인도지연 등으로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