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새 법인 설립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이 일방적으로 신설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기본협약 정신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라며 "절차상의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신청은 신설법인 설립이 아니라 이를 위한 주주총회에 관한 것으로 이 회장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GM의 행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 등을 발표해 노조 측이 '인력 구조조정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다만 신설법인이 "(이사회에) 구체적 안건으로 올라온 게 아니고,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이었다고 한다"며 "GM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 내용, 기대되는 효과와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내용이 밝혀져야 찬성할지 반대할지 정하겠지만, (GM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기본협약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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