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예금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놓으면서 기업예금이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은행 총예금 대비 가계예금 비중은 45.4%였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5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낮다.
은행 총예금 대비 가계예금 비중은 1년 전 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총예금보다 가계예금 증가율이 낮은 탓이다. 상반기 말 은행 총예금은 1353조5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늘은 데 비해 가계예금은 614조9363억원으로 4.2% 증가에 그쳤다.
은행 총예금 대비 기업예금 비중은 커지고 있다. 상반기 말 기업예금 잔액은 403조72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 기업예금 비중은 29.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에서 기업은 2015년 하반기부터 가계를 꾸준히 앞선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가계에 주식 등 은행 외 투자처가 많이 생긴 영향으로 보인다"며 "반면 기업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 경영 행태가 늘어나고 있어 예금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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