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대내외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원년을 공표한 가운데 그룹내에서 금융IT 전위사업체인 하나금융티아이의 대표를 새로 선임해 주목된다.
31일 하나금융은 유시완 KEB하나은행 ICT그룹 총괄(CIO) 및 하나금융그룹 정보총괄(CIO)을 하나금융티아이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로 그룹내에서 스마트 금융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행원 시절 전산부 출신이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애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책임질 새로운 인물로 신뢰할 수 있는 유시완 대표를 새로 앉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는 연면적 657만1122㎡(약 1만9878평) 규모의 지하 1층·지상 16층짜리 건물로, 금융권 통틀어 NH금융그룹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약 1800명의 IT인력이 건물에 입주해 있지만 앞으로 충원을 지속해 약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과정을 이끌게 될 유시완 신임대표는 하나은행 IT기획부장, 하나아이앤에스 IT서비스 본부 상무,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본부장(CIO/CISO), 하나금융 지주사 전무(CIO) 겸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전무(CIO) 등을 거친 하나금융그룹 내 IT전문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인사에 앞선 30일에 청라 통합데이터센터에서 그룹의 전 관계사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날 김정태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손님의 기쁨'이라는 금융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 즉 휴매니티(Humanity)"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휴매니티를 기반으로 미래의 하나금융그룹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를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전통적 금융을 넘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 주는 생활금융플랫폼(Life Platform) 역할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의 디지털 강화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채널 전환을 통해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