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가격이 한 달새 1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이어진 영향이다. 내년에는 최근의 하락세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확대돼 D램 가격이 20%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가격은 개당 7.31 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8.19 달러)보다 10.74% 하락했다.
최근 5개월간의 보합세를 마감하고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린 것으로 정확히 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이 제품은 가격 동향이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6년 6월 2.94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상승을 거듭하면서 올해 들어 8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에는 한 달 만에 35.8%나 오르기도 했다.
4GB PC용 D램 모듈의 올 4분기 계약가격도 전분기보다 10.14% 하락한 31 달러에 그치면서 30달러 붕괴를 눈앞에 뒀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월간 시황보고서에서 "11월과 12월에도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의 시장수급 전망으로 미뤄 내년 D램 가격은 최고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낸드플래시는 내림폭이 더 커졌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되는 128Gb MLC 제품의 경우 지난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또다시 6.51% 하락하며 4.74 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이 4 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최저점이었던 2016년 5월의 3.51 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4Gb MLC도 전달보다 5.8% 하락한 3.25 달러를 기록했으며 프리미엄급인 SLC는 32Gb급이 13.2 달러로 한 달 새 12.8%나 급락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이달(11월)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에 대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