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추진하던 충청남도 당진시 '신규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오너리스크 여파로 일정을 전면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 2015년 합덕읍 합덕인더스파크 산업단지 내 8만2213㎡ 부지에 신규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MOU를 당진시와 체결한 바 있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20년 12월까지였으며, 1040억원의 비용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이 결국 사업 보류라는 결과를 불렀다. 지주사를 포함한 동아제약그룹 경영시계가 멈춘 셈이다.

2일 충남 당진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노후화된 생산시설 교체 등 신규 투자에 해당하는 합덕인더스파크 산업단지 내 생산공장의 신축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당시 동아제약은 계열사로 편입된 ㈜수석과의 신규투자를 통해 생산시설 교체, 유통 비용의 절감 등을 꾀해 양사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을 짠 바 있다.

㈜수석은 1968년 중앙유리공업㈜로 출발해 1978년 구 동아제약의 계열사로 편입된 곳이다. 박카스병, 판피린병, 모닝케어병 등 각종 갈색병과 무색병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현재 ㈜수석만이 지난해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인더스파크 산단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합덕인더스파크가 수도권·중부권·서남권으로 접근이 쉬운 곳에 위치한 만큼 지리적 이점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을 노렸으나, 동아제약의 사업 보류로 기대했던 시너지 창출은 어렵게됐다.

당진시 관계자는 "동아제약 내부 사정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안다"며 "그룹 책임자인 강정석 회장이 구속되면서 완전한 사업 취소는 아니지만 우선 전면보류를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강중회 회장의 아들인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강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횡령과 리베이트 제공 등 혐의를 받고 8월 법정구속됐다가 그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이어 그 이듬해인 지난 6월 12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돼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동부지원 제1형사부는 횡령과 조세포탈,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회장에게 징역 3년 및 벌금 130억원을 선고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합덕인더스파크 산업단지 내 생산 공장 신축과 관련 추후 사업 진행을 염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회장님의 부재나 공백으로 인한 결정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사업적으로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큰 비용 투자 측면의 영향이 있었다. 현재 신축 시기를 다각도로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당진 신규 공장 설립 대신 천안공장에 자동화시설 설비 추가 도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중심 경영은 신속한 의사결정 등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빠른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오너 부재시 기업의 투자와 신규 산업 추진 등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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