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고배당 지수는 코스피 지수를 하회했다. 올해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말 효과와 함께 배당 지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분쟁과 유가 급락, 이익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내년에도 당장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서 투자자들은 과감한 투자 보다는 배당으로 이익을 분배하는 기업을 찾는 추세다.
배당 투자는 보통 상승장 보다 요즘같은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성과를 낸다. 지난해 처럼 상승세가 뚜렷할 때는 배당주가 부진했다.
올해는 10월 말부터 코스피 고배당50 지수가 코스피 지수를 웃돌고 있다. 올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코스피 대비 2.3%포인트 웃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070선을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심리적 저지선인 1배가 무너진 상황이다. 지수가 저점을 이어갈 때는 연기금 등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예외였다. 코스닥도 700선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상승 동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가 부진의 장기화로 여전히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다수 존재해 현재도 배당 투자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기업은행, 현대건설기계, 현대미포조선, KT&G, GS 등이 이익 증감률 등을 고려했을 때 배당 투자가 유효하다"며 "대표적인 배당주로 여겨지는 통신 업종에서는 최근 외국인 수급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기업은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있어 고배당주 투자에 적합하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는 과거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던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도 배당수익률이 유지될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 고배당주는 올해 배당수익률 컨센서스가 3% 이상인 기업 중 올해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10% 이상이고 배당성향이 40% 미만인 기업이다. 기업은행·하나금융지주·롯데정밀화학·우리은행·BNK금융지주·SK텔레콤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