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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과 청약경쟁률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열기가 상당한데다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확인해 본 결과 중소형 면적(전용 60~85㎡이하)의 가격변동률은 38.09%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는 17.04% 상승에 그쳤다. 2배가 넘는 상승률 차이를 보인 것이다.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지속적으로 내세우자 시장 자체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가격 상승률과 청약 경쟁률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에 나섰던 348개 단지의 청약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전용 60~85㎡ 중소형 평면에 122만426명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약자(192만6111명)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전용 85㎡초과 중대형 평면에는 48만여 명(24.9%)이 청약을 신청했으며 전용 60㎡이하의 소형 평면에는 22만4000여 명(11.6%)이 청약했다.

중소형 선호 현상은 기해년 부동산 시장에서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청약시장에 적용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우선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수도권 공공택지,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전용 85㎡이하 주택에 대해 가점제 청약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규칙을 내세운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주택공급규칙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건설사들 역시 공급하는 모든 가구를 실수요자가 원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형 위주 단지 구성을 갖춘 단지들의 분양은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모든 가구를 중소형으로 구성한 단지도 시장에 선보인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 2951-1번지 일대(대구 남산 재개발 4-4구역)에서 '남산자이하늘채'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59~84㎡, 지하 2~지상 최고 36층, 총 12개 동, 1368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965가구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515-2 일대 임곡3지구 재개발로 '비산자이아이파크'를 선보이고 있다. 총 2637가구 중 39~102㎡ 10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 중 99% 이상이 84㎡ 이하 중소형이다. 이중 1~2인 가구·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49㎡ 이하 소형 물량은 496가구다.

대우건설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B16블록에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75~104㎡ 총 15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공급에 나선다. 전체 공급물량의 79%에 달하는 1214가구가 84㎡이하 중소형 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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