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사옥ⓒ각 사

국내 화장품 업계 ‘빅3’가 올해 성장을 위해 제각각 장점을 극대화는 전략을 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업계 최초 단일 브랜드 ‘후’로만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쥐었지만 후를 이을 효자 브랜드를 올해 적극 육성하겠단 전략이다. 신성장 동력 브랜드로 ‘숨’과 ‘수한방’이 꼽힌다. 2위로 밀린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단 의지가 강하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

◆LG생활건강 후 후속 효자 브랜드 키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서 업계 1위이지만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차석용 부회장은 “2018년을 되돌아 보면 명품 화장품 ‘후’가 출시 15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순매출 2조원을 달성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연매출 2조원으로 전체 실적 견인하는 ‘후’를 이을 효자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 특히 차세대 효자 브랜드로 ‘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007년 출시한 ‘숨’은 출시 12년만인 지난해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숨’이 출시 12년만에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후’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숨은 ‘자연·발효’라는 컨셉트로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또 LG생활건강은 후와 함께 한방 브랜드 양축을 담당할 ‘수한방’을 지난해 12월 론칭했다. 후가 2조원 매출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동력이 된 브랜드 콘셉트 ‘궁중 화장품’처럼 ‘수한방’도 ‘귀족 화장품’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수한방’의 올해 매출목표는 1000억원으로 잡았다.

아울러 차 부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고객 신뢰 강화 △디테일의 철저한 실천 △ 사업구조 및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등을 꼽고 내실을 다져나간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시장=기회의 땅...해외매출 전체 50% 목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사업 전략으로 특히 해외 시장 공략 다각화에 무게를 실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표현하며 글로벌 유목민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5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차근히 밟아가며 글로벌 유목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의존도가 컸던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타격 이후 해외 진출 국가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진출국을 현재 18개국(중국·홍콩·대만·일본·호주·캐나다)에서 2020년까지는 30개, 2025년까지는 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의 절반을 글로벌 매출에서 얻겠단 전략이다.

2017년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전 계열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32%(15개국 진출)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매출 비중을 2020년 35%(30개국 진출), 2025년 50%(50개국 진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아세안, 북미, 인도, 중동, 호주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라네즈, 이니스프리, 프리메라 등의 브랜드를 진출 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중심 경영의 대전제 하에서 △혁신상품의 개발 △고객경험의 향상 △디지털의 변화를 보다 확고하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애경산업 화장품 글로벌 진출 확대

애경산업은 올해 화장품 브랜딩 강화를 통해 글로벌로 뻗어 나가겠단 목표를 세웠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화장품사업이 성장하면서 생활용품기업에서 생활뷰티기업으로 변모중이다. 화장품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015년 기준 13%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해 지난해 50%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역시 화장품 사업 강화 전략 일환으로 중국 공략과 함께 해외 시장을 다각화하겠단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과 함께 해외 시장 다변화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중국,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진출국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신규 국가 진출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부문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함께 루나, 포인트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브랜드로 적극 내세운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티몰을 포함해 징둥, VIP 등 주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고 지난해 중국 광군제 기간 입점된 내수몰에서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기간 수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통망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현지 온라인 쇼핑몰 입점으로 몸집을 확장해 나간다.

아울러 올해 내수시장에선 남성화장품 브랜드 ‘스니키(SNEAKY)’, 지난해 말 론칭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 ‘더마에스떼(DERMA ESTHE)’ 등의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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