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추진했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암호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이로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을 비롯해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의 암호화폐로 실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위메프는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들에게 간편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결제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 중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위메프는 지난해 말 결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당장이라도 오픈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적절한 시기를 숙고한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암호화폐의 안정화 및 정부 규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도입 시기를 보기로 한 상황"이라며 "실무적으로는 모듈을 완성했고 시행 직전 단계까지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해 2월께 선보이려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는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명칭과 상품 구매 한도, 구매 제외 상품 등 세부적인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
암호화폐는 실시간 가격 변동 폭이 커 일반 결제 수단으로는 불안정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해킹, 범죄 등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이같은 시도를 늦추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티몬도 일부 거래소와 손잡고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 또 쿠팡, 11번가 등 경쟁 기업들도 암호화폐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범용으로 쓰고 있지 않다보니 실물을 거래하는 업종에선 등가성을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다"며 "암호화폐로 대체하기에는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